인권단체들, 미국의 전쟁범죄 고발하는 싸이트 개설

이라크에서 벌어진 미국의 전쟁범죄를 기억하고 고발하는 평화권 모임 사이트가 개설됐다. 평화권 모임은 다산인권센터, 인권운동사랑방, 평화인권연대 등 9개의 인권단체가 모여 지난 4월 결성됐다. 이들은 "미국의 전쟁범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인권으로서 평화권에 대한 고민과 이를 운동으로 구현하고자 한다"고 모임의 취지를 밝힌다.
평화권 모임 사이트는 3월 20일부터 4월 18일까지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의 기록을 보여준다. 모임은 일지형식으로 미국의 전쟁범죄를 정리해 사건별로 △시간 △발생 지역 △공격대상 △공격무기 △사망 및 부상자 수 △당시의 상황 등이 자세하게 정리했고, 다시 민간인 피해를 △공습 △사살 △불발탄 및 폭탄 △기타 등의 유형으로 분류해 놓았다. 피해일지는 민간인이 탄 버스를 미사일로 공격한 사례, 이라크 군인들이 미 해병대에 맞서 강제로 민간인들을 방패로 삼은 사례, 민간인 거주지역을 무차별 공습한 사례 등 이라크에서 미군이 저지른 참혹한 전쟁범죄를 상세하게 고발한다.
피해일지뿐만이 아니다.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평화운동가의 글,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 시민의 인터뷰, 이라크 소녀의 오렌지색 일기장 등 직접적인 전쟁범죄 증언자료까지 볼 수 있다. 특히 바닥을 책상 삼아 램프불빛 아래서 쓰여졌다는 한 소녀의 일기는 전쟁 속 이라크인들의 생각과 모습을 담아 전쟁의 전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대로 이라크 전쟁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다.
평화권 모임은 오는 6월 사이트에 모아진 자료를 토대로 이라크 전쟁을 인권의 관점에서 총괄적으로 정리해 소책자를 내고 이와 관련한 보고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평화권 모임(http://peacenet.jin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