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벌써 13년째 연대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
90년 1월 아세아스와니 본사가 있는 오사카에 한국 노동자들이 왔다. 당시 고려노련에서 연대투쟁을 해줬고 고려노련이 우리(전항만) 노조에 법률조언을 부탁해 도와주었다. 이들을 처음 봤을 때 나는 일본 노동자 투쟁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타산적으로 투쟁하는데 그들은 온 몸으로 투쟁했다. 이들에게서 진짜 노동자의 모습을 보았다. 90년 4월 아세아스와니 노동자들이 돌아갈 때 한국어 일본어 공부해서 서로 연락하자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그 약속을 지킨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그 뒤 91년 노동자대회를 참석하면서 교류를 시작했다.

2. 교류가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
오랜동안 교류하는 것은 중요하다. 서로에게 힘이 된다. 오사카에 돌아가서 한국에서 보고들은 것들을 오사카노동자들에게 전하면 그들 또한 한국노동운동 실태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북을 와야 한국노동운동을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전북은 나에겐 제2의 고향과 같다.

3. 일본과 한국의 노동운동이 서로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한국의 노동운동은 역동적이다. 대기업 노조 투쟁이 사그라든 뒤를 이어 비정규직 등 새로운 영역의 노조들이 투쟁의 바톤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단기간에 2만여명의 회원을 조직한 화물연대의 투쟁도 감동적이었다.
일본의 경우 몇 개의 큰 노동조합이 중심이 되어 투쟁을 하고 그 뒤를 이은 새로운 투쟁주체가 생성되지 못하고 있어 노동운동이 노령화되어가고 있다. 한국의 노동운동이 다른 사회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는 점도 인상적이다. 기업별 노조의 틀에서 머물다 노동운동이 쇠약의 길로 접어든 일본의 노동운동에서 한국은 경계해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정리: 김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