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현 / 군산빈민사랑방


공부방이라고 이름을 달고 있는 유형이 지금은 여러 형태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민간주도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교육적이고 문화적인 교감을 토대로 자율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쉼터로 움직이는 공간을 말한다.
다른 형태 즉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것이나 영리목적으로 운영되는 것들이 왜 공부방이라 이름이 붙어 있는지 잘 모르겠다.
공부방의 출발은 주로 서울이나 경기도 지역내 산동네, 철거지역 등 절대적 빈곤층이 거주하는 곳에서 맞벌이부부 가정이나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시간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도움이 되고자 존재하는 공간이다. 지금까지도 그 틀은 변함이 없으며 지방에 있는 공부방도 비슷한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군산지역도 민간주도로 운영되는 공부방이 민들레 공부방[군산시 개복동 위치]외 2개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역시 산동네주변이나 빈곤층이 거주하는 곳에서 운영되는 것은 서울 등지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좁은 공간과 자원교사의 부족 그리고 열악한 시설 및 교육자재 부족- 어느 공부방은 쓸만한 컴퓨터 한 대도 없이 운영되는 등- 심각한 문제로 남겨져 있으며  또한 주민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적 연대감이 적은 것은  근본적인 공부방운동에 문제로 인식해야 할 경우다.
갈수록 열악한 지역경제가 사람들 목을 죄는 현실, 빈부격차가 심각한 수준까지 도달한 현실 앞에서 빈곤가정 아이들이 갖는 소외감이 사회인식 속에서 보다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한 해결방안 중에 하나로 공부방운동이 있다.
지역에서 공부방운동을 보다 효율적 역할로 전개하는 것은 중요하기에 몇 가지 문제점과 대안을 살펴본다.
첫째로 비록 서울지역을 포함 대도시에서 오랜 경험을 통해 효율성을 만들어 가는 공부방과는 여러 조건상 다른 과정이겠지만 하나의 모범케이스를 파악하여 충분한 토론이 필요하다.
물론 함께 하려는 자원교사시스템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공부방을 준비중이거나 현단계에서 운영하는 사람이 적어도 개인적 편견에 빠지기 쉬워 실패할 가능성이 있기에 좀더 깊은 사고가 필요하다.
둘째로 공부방 위치도 중요하다. 각 지역마다 빈곤층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곳이 가장 적합하다. 다만 요즘은 복지관이나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독서실[공부방이라 칭]이 있는 곳이 많으므로 경우에 따라 그런 곳을 이겨내고 자리를 잡아야 효율성을 만들 수 있다.
셋째로 자원교사와 시설문제이다. 서울 주변지역은 대학동아리에서 많은 지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방은 가당치 않은 소리이다. 군산만 해도 은근슬쩍 공부방을 이용해 학점만을 생각해서 잠시 있다 가는 얄팍함이 숨어 있기도 하지만 무료로는 못하겠다는 경우이고, 가뭄에 콩 나듯이 연락이 오면 몇 가지 물어보곤 그것으로 끝이다. 지금 군산에 있는 공부방3곳 모두가 혼자운영하고 있다. 그래도 그나마 대안으론 대학 동아리와 연대하는 것이 장기간으로 필요하다.
시설문제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컴퓨터나 도서들이 있어야 하며 공간이 크면 좋겠지만 좁아도 큰 문제는 아닐 것 같다. 군산 잉걸 공부방[ 군산 나운동 위치]은 작은 도서관을 시작하고 있다.
네 번째로는 운영에 필요한 자본 문제인데 참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작년부터 공부방에도 국가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았지만 대개는 자체적으로 운영하길 바라고 있고, 그러다 보니 재정마련에 대한 어려움을 감수해 가며 후원금이나 자체행사 등으로 해결하는 방법으로 제한적이다. 재정이 좋다고 공부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공부방 주변 주민들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져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연대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주민들이 자원교사로 활동하거나 재정문제도 비록 빈곤한 삶이라 할지라도 소규모 자본을 모아 협동적으로 움직인다면 부담이 적어질 것은 분명하다.
결국 공부방 운동은 빈곤층 아이들에게 필요한 쉼터뿐 아니라 주민들과의 연대감 역시 중요한 과정에 놓여 있음을 인식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공부방 운동에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