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4공구를 뚫어라!

지난 6월 10일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많은 이들의 처절한 목소리를 뒤로 한 채 새만금 제4공구 방조제는 기어이 이어지고 말았다. 이는 새만금 갯벌에 사형선고를 내린 것과 다름없다. 새만금 방조제 4공구가 이대로 막힌 채 있게 된다면 새만금 갯벌의 뭇생명들은 바로 죽음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새만금 방조제 4공구는 새만금 갯벌의 생태적 환경적 보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수유통이 필요한 곳이다. 이 곳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덤프트럭 밑으로 몸을 던지고 삽과 곡괭이로 방조제를 허물려던 우리의 직접 행동은 결코 새만금 갯벌을 이대로 죽일 수는 없다는 신념이며, 더 이상 몇몇의 이기주의와 이권으로 인해 우리 모두의 소중한 갯벌을 잃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였다. 국책사업에 대한 발목잡기가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소중한 자연을 살리려는 생태적 정당성이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참여정부는 지금 당장 막혀버린 새만금 방조제 4공구의 해수유통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새만금간척사업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 과거 국가차원에서 진행해 온 대규모 간척사업에 대한 냉정한 성찰과 자기반성을 바탕으로, 전라북도의 진정한 발전을 다시 짜며 새만금간척사업에 대한 결정을 새로 내려야 한다.
진정한 전라북도의 발전된 미래와 미래세대들의 희망은 갯벌의 생명이 살아 있음으로 가능하다. 따라서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우리의 직접행동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시시각각 죽어가는 갯벌을 살리기 위해 4공구의 해수유통 조치가 즉각 이루어지고,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공사중단이 결정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오늘 이곳에서 모은 우리들의 결의와 행동은 새만금 갯벌을 살리는 그날까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지속되어질 것이다.

2003. 6. 15

새만금 간척사업 즉각 중단을 위한 전북 사람들 ·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