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들의 성매매 의식의 변화를 꾀하기 위한 토론회가 군산에서 열렸다.

21일 군산여성의전화는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이 지난 7월부터 두 달 간 조사한 성매매에 대한 대중의식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성매매 의식 변화를 위한 대안과 실천'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연합의 조사는 서울, 성남, 부산 등 10개 도시의 남녀 1800여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 조사에서 남성 응답자의 48.4%가 성구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성구매가 남성들 사이에 일반화된 문화현상임이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특히 군산 지역은 성구매 경험자가 전국 평균보다 2.2% 높은 50.6%로 나타났다.

성구매 동기를 묻는 설문에 응답자들의 42.6%가 "술자리에서 어울리다가", 12.9%가 "접대관행상"이라고 대답했다. 지역을 떠나 남성들의 술문화가 성매매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한편 군산의 경우 "성적 욕구 해소를 위해서"라는 답변이 전국평균치 13.9%를 훨씬 웃도는 20.7%로 나타났다. 그만큼 성매매행위가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 점은 성구매 뒤 느낌이 어땠는지를 묻는 설문에 대한 응답에서도 드러난다. 죄책감을 느꼈다고 응답한 사람은 17.4%에 지나지 않았다. 이와는 달리 "기대와 달리 실망했다"거나 "별 느낌이 없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50.7%)을 차지해 성구매자 대부분이 성매매를 불법적이라거나 비윤리적인 것으로 느끼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

여성의전화는 이 같은 분석을 통해 "성매매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위한 교육과 전반적인 성평등 의식 증진 교육이 성매매 근절을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문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