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단 '평화바람' 뜬다
반미 평화운동에 앞장서왔던 활동가들이 이라크 파병 논리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전국 평화 순례에 나선다.
순례길에 나서게 될 활동가들은 SOFA개정국민행동 문정현 신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오두희 평화팀장 등이다. 여기에 2, 30대 활동가들도 가세했다.
이번 순례는 색다르다. 말그대로 유랑이기 때문이다. 옛 유랑단의 형식에 파병 반대라는 정치적 내용을 담아냈다.
여기에 이들이 유랑단을 꾸려 활동에 나선 문제의식도 주목할 만하다. 기자회견, 대중집회가 평화운동의 주된 방법이었고, 모이는 사람은 '알만한' 활동가들과 '참석해주시기 바랍니다' 해서 불러모아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는 현실에 이들의 비판적 문제의식이 가 닿았다.
사무실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었다. 오는 14일 유랑단 출범 기자회견 장소를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오후 1시)으로 잡은 것도 그런 문제의식 때문이다.
보잘것없는 재주조차 가진 게 없다고 스스로 말하는 이들 활동가들. 평화를 위협하는 것들에 맞서 위력적인 평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