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심 흡족해하는 나. 나 없으면 인권영화제 진행 안되쥐 고럼. 누구냐고? 2, 4, 5, 6, 7회 최장기근속인권영화제수석자원활동가.
5년전 인권영화제에 반해 포스터계에서 독보적인 자리매김하다. 그외 팜플렛 나누어주기, 스크린매니저, 자막넣기, 번역하기, 프로그램구성, 행사장안내, 작품설명, 작가와의 대화 진행. 자원활동가가 없으면 진행될 수 없는 일이다. 할 일은 넘치는데 활동가는 모자라 항상 사람에 목마르다. 상임활동가들이 구슬리고 족쳐댈 일 없이 물 흐르듯 진행되면 좋으련만 자원활동가 말 그대로 대가없이 말없이 그 일을 좋아서 하다보니 다른 사람 전혀 고려 안하고 자신의 컨디션과 스케줄에만 전적으로 맞춰서 진짜로 좋아서 하지 않으면 못할 일이로세.
그치만 이것을 너머 자원활동가에 대한 환상이 부활할 때, 잘난척을 더욱 부채질해줄 때 그들의 땀은 더욱 빛나리. 10월 29일 ∼ 31일까지 열리는 올해 영화제는 뒤죽박죽 짬뽕무비, 인간의 얼굴을 한 영화, 올해의 인권영화 걸작선, 활동가가 골라모은 쪽집게 다큐영화 4가지 섹션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동안 영화제에 오긴 했으나 영화는 보지 못하고 소리없이 일만 하는 일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기간 중 영화보기 적극 권장 100% 보장해드립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은 다가오는데 어서어서 서둘러서 자 전화기에 대고 231-9331 다이얼을 돌리세요. 불순한 상상하는 당신과 영화보며 역적모의하세. [박지선]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1-20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