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무엇이 문제인가 - 세 번째 이야기

영화 같은 현실, 충격과 공포...

공상과학 영화도 이제는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닌 우리 현실 가까이에 와 있듯, 정치를 다룬 서스펜스 영화에서 나옴직한 음모와 충격도 다분히 우리의 상상의 세계가 아닙니다.
한미 FTA의 추진이 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번에는 영화를 통해 우리가 간접 경험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래서 관련 영화를 한편 소개하려고 합니다.

얼마전 개봉된 <콘스탄트 가드너>라는 영화를 보셨습니까?
거대 기업의 탐욕과 아프리카인들의 고통 그리고 정부의 부패에 대한 근원을 파헤치는 동시에 로맨스를 다루고 있는 영화지요.
아프리카가 어떤 곳입니까? 6명중 1명이 에이즈 바이러스(HIV) 양성반응자인데다 간염, 결핵 등 온갖 질병들이 무서울 정도로 퍼져있는 곳입니다.  
거대 제약자본과 정부가 손을 잡고 아프리카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오직 이윤만을 위해 벌이는 생체 실험과 그 음모를 파헤치는 인권운동가, 그 인권운동가의 의문의 죽음을 시작으로 거대 제약사의 음모와 비리를 밝혀내는 내용입니다.

<콘스탄트 가드너>의 여주인공인 테사 퀘일의 캐릭터는 실제 인물에 바탕을 두었다고 합니다.
1999년 이벳 삐에르빠올리는 60세의 나이로 알바니아에서 의문의 차량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시 이벳은 그녀가 평생 다른 사람들을 돕는데 헌신해온 난민 국제단체 (Refugee International)의 대표로 있었습니다. 이벳은 19살 때 인도차이나 프놈펜으로 떠나면서 인권운동과 관련된 일을 시작한 사람이지요.

이 영화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소설에서 작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세계적으로 가장 큰 산업 분야인 제약 산업의 엄청난 이윤에 대한 이슈를 조명했습니다. 거대 제약자본, 그 이면을 들춰 보면 엄청난 이윤과 은폐, 부정과 탐욕에 의해 돌아가고 있는 곳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존 르 까레 작가는 말하지요.
이 작가는 제약자본들은 그들의 가격 정책을 정당화 하고 특허권을 보호하기 위해 연구 개발과 임상 실험에 엄청난 비용이 든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습니다. 또한 이 작가는 거대 제약사들이 심장병, 대머리, 발기부전 등의 치료와 관련된 서구 시장에서의 대박 제품을 만드는 데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이윤이 얼마 남지 않는 서구 이외 국가에 만연해 있는 질병 치료제 개발에는 무관심하다고 지적하고 있지요.
서구 이외의 많은 국가에는 에이즈, 결핵 및 말라리아 (한 해에 약 5억의 인구가 말라리아에 감염, 20초마다 말라리아로 한 명의 아이가 사망한다고 한다)가 만연하고 그런 국가들은 질병들을 감당할 수 없어 국제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는 현실입니다.

<콘스탄트 가드너>에서 주연을 맡은 랄프 파인즈라는 배우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요.
"지금 미국의 신약 개발과 특허 신청 그리고 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제약 산업이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로비를 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약 산업 전체에 대한 많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또한 이 영화의 제작자인 사이먼 채닝 윌리엄스는 "난 정치적인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영화에서 얘기하는 내용은 지금 실제로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라고 강조합니다.  

<콘스탄트 가드너>는 서구가 이 대륙을 어떻게 실험실처럼 사용했는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얼마전 외교통상부는 의료개방은 막겠다는 입장을 드러낸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한국정부 마져 한미 FTA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미 FTA의 구체적인 내용은 협상이 끝난다 해도 3년간 비공개 원칙을 갖게 됩니다.
사실상 우리 국민들은 그 구체적인 협약 내용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알 수 없는 것이지요.
미국이 요구하는 한미 FTA는 한국과 미국의 경제동맹을 맺자는 것입니다.
각 분야와 영역을 분리해서 맺을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콘스탄트 가드너>는 우리에게 숨어있는 진실의 실체를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경제 논리에 의해 공적 영역이 사라지고, 비영리 목적이어야 할 의료영역마저 자본의 이윤에 의해 저당잡히는 세상, 그 세상의 실체가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그려져 우리 일상과 조금은 괴리되는 듯 보이지만, 이윤에 의해 저당잡히는 사회가 어떤 지경까지 갈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바로 우리 앞의 현실입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세상의 가치를 이렇게 한번 외쳐봅니다.
‘이윤보다 인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