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터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
지난 16일 '외국인노동자선교센터'(소장 임희모, 선교센터)가 전주근로자선교상담소와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다 새 사무실을 열고 이주노동자 40여명과 교회 관계자들, 노동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이전식을 치렀다.
외국인노동자선교센터는 지금까지 이주노동자의 임금체불, 산업재해, 성폭력, 구타, 결혼피해, 출입국 문제 등을 상담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선교센터의 이지훈 사무국장은 "이번 이전식은 한국 사회 속에서 온갖 차별과 소외에 늘 노출되어 피해의 중심에 서있던 이주노동자에 대해 피부색이 다르고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멸시받고 문화적으로도 차별 받는 행태를 바로 세우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노력에서 비롯되었다"고 소개했다.
선교센터-문화적 차별 극복할 공간
선교센터는 특히 사무실을 문화공간으로 배치해 한글과 컴퓨터 교육을 시행하고 영화상영과 작은 공연을 통해 이들의 문화적 차별과 소외를 해소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카페처럼 아늑한 공간은 차별로 고통받는 이주노동자들의 휴식공간과 문화공간으로 기능하기에 손색이 없다.(문의 전주 282-1119)
익산에서는 가톨릭노동사목에서 이주노동자와 모임을 하고 미사와 무료진료도 벌이고 있다. 2000년과 2001년에 계속되어오다 중단된 뒤 지난 3월 다시 시작된 이주노동자 미사는 매주 일요일 익산의 영등동 성당에서 영어미사로 진행되고 있다. 미사는 노동인권과 산업재해, 신앙생활을 위해 가톨릭 신자가 많은 필리핀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친교모임에서 비롯됐다.
노동권과 건강권 보장 시급
가톨릭노동사목은 모임을 통해 이주노동자의 의료체계가 전무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가톨릭의사회와 전북여한의사협회와 함께 진료체계를 구축해 2주 1회 무료진료도 하고 있다. 한글교실도 병행하면서 지금은 미사에 30여명이나 참가하며 필리핀과 태국, 오스트리아노동자로 확대되고 있다.
가톨릭노동사목의 박동진 신부는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 문제에 대해서 점차 확대될 전망이며 우선 그들이 체류하는 동안 가장 절실한 문제로 진료체계 구축에 당분간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는 국제결혼으로 온 필리핀 여성들을 중심으로 중앙성당에서 1개월에 한번 미사를 진행해 정착하고 살아가는데 자신들의 삶터를 닦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문의 익산 852-6949)
- 출처 : 주간인권신문 [평화와인권] 317호